어머니날 1 -이정우 시인의 시(詩) 어머니날 1 이정우 시인 어머님, 어릴 적 그대로 아직도 고집 센 이 아들이 올해 어머니날엔 어미 없는 자식이 되긴 싫어 분홍빛 카네이션 꽃을 들고 여기 고향 산소에 와 섰습니다. 어머님, 떼잔디 두 달만에 다 자라지도 않은 요새 고향만큼 또 낯설은 오월의 무덤가에 살아 생전 속상해 드리던 맏아..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5.07
세계의 빛 어린이-이원범 세계의 빛 어린이 세계의 빛, 어린이 서울 동신초등학교 5학년 이원범 세계의 빛 어린이는 시냇물이 되었지만 다른 친구들과 만나면 언젠가는 큰 바다가 되겠지요. 세계의 빛 어린이는 하늘의 떠돌이 별 그렇지만 언젠가는 하나의 별자리가 되겠지요. 세계의 빛 어린이는 살고 있는 곳이 다르지만 언.. 글밭/동시 나라 2010.05.05
『천진의 노래』중에서 -유모의 노래 /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詩) 『천진의 노래』중에서-유모의 노래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詩, 피천득 옮김 Lai Khan-<Love and Peace> 아이들의 소리가 잔디 위에서 들리고 웃음소리가 언덕에 들릴 때 내 심장은 내 가슴 속에서 쉬고 모든 것이 고요합니다 "이제 집에 가자, 얘뜰아, 해가 졌다 그리고 밤이슬이 맺힌다 어서 어서..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5.04
아이들을 위한 기도-김시천 시인의 시(詩) 아이들을 위한 기도 김시천 詩人 당신이 이 세상을 있게 한 것처럼 아이들이 나를 그처럼 있게 해주소서 불러 있게 하지 마시고 내가 먼저 찾아가 아이들 앞에 겸허히 서게 해주소서 열을 가르치려는 욕심보다 하나를 바르게 가르치는 소박함을 알게 하소서 위선으로 아름답기보다는 진실로써 피 흘..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5.02
슬픈 장례식-W.H.오든(Auden)의 시(詩) 슬픈 장례식 W.H 오든 그는 나의 북쪽이며, 나의 남쪽, 나의 동쪽과 서쪽이었고 나의 노동의 나날이었고 내 휴식의 일요일이었고 나의 정오, 나의 한밤중, 나의 언어, 나의 노래였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별들은 필요 없습니다. 다 꺼버리세요. 달을 싸서 치..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29
작은 위로 2-이해인 시인의 시(詩) 작은 위로 2 이해인 시인 어느 날 내 사랑하는 소녀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온통 이별의 무대로 빙빙 돌던 시간 고운 꽃 한 송이 지난해에 피었던 바로 그 자리 꽃자리에 그대로 피어있음을 새롭게 발견한 기쁨 눈여겨보던 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와 늘 같은 자리에 머물다 가는 것을 새..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27
조이스의 무지개-아이다 들라주의 시(詩) 조이스의 무지개 아이다 들라주(Ida Delage) 어쩌다 한 번씩 밝은 봄 하늘에서 비가 뿌리며 번득이며 지나간다. 그리고 맑은 빗방울을 통해 햇살이 비치면서 초원에서 언덕까지 광대한 곡선으로 뻗는 신기한 다리가 떠오르고 신묘한 색깔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란색과 초록색 보랏빛과 푸른색 오렌..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25
황혼 일기-고정희 시인의 시(詩) 황혼 일기 고정희 詩人 뉘엿뉘엿 저무는 시간에, 나는 차분하지 못하여 그 집의 너른 유리창가에 앉으면 바람부는 창밖은 딴 세상의 풍경처럼 아름다왔다 잔조롭게 흔들리는 산목련 줄기 사이로 휙 가로지르는 새도 새려니와 불그레불그레 물드는 찔레꽃 이파리들 무심히 바라다보면 울컥하고 치미..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22
외로움-밥정 스님의 잠언 by Samuel Shaper-"Happy New Year 2010" 외로움 / 법정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되돌아보면 다 외롭기 마련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 글밭/마음의 뜰 2010.04.21
새들이 조용할 때-김용택 시인의 시(詩) 새들이 조용할 때 김용택 시인 어제는 많이 보고 싶었답니다. 그립고,그리고 바람이 불었지요. 하얗게 뒤집어진 참나무 이파리들이 강기슭이 환하게 산을 넘어 왔습니다. 당신을 사랑했지요. 평생을 가지고 내게 오던 그 고운 손길이 내 등 뒤로 돌아올 때 풀밭을 보았지요. 풀이 되어 바..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