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로 2 이해인 시인
어느 날 내 사랑하는 소녀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온통 이별의 무대로 빙빙 돌던 시간
고운 꽃 한 송이 지난해에 피었던 바로 그 자리 꽃자리에 그대로 피어있음을 새롭게 발견한 기쁨
눈여겨보던 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와 늘 같은 자리에 머물다 가는 것을 새롭게 발견한 기쁨
슬픔 중에도 아름다워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나는 가만히 두 손 모으네
* 출전:《희망은 꺠어 있네》,이해인 지음,마음산책,2010
|
'글밭 > 시(詩)를 찾아서[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을 위한 기도-김시천 시인의 시(詩) (0) | 2010.05.02 |
---|---|
슬픈 장례식-W.H.오든(Auden)의 시(詩) (0) | 2010.04.29 |
조이스의 무지개-아이다 들라주의 시(詩) (0) | 2010.04.25 |
황혼 일기-고정희 시인의 시(詩) (0) | 2010.04.22 |
새들이 조용할 때-김용택 시인의 시(詩) (0) | 2010.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