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256

흐르는 물길을 보면- 박민수 시인의 시(詩)

흐르는 물길을 보면 / 박민수 흐르는 한 줄기 물길을 보면 나도 따라 흐르고 싶구나 한강을 건너며 떠 노는 청둥오리 하얀 궁둥이를 보면 나도 한 마리 새가 되고 싶구나 물로 가슴을 씻고 밤마다 밤섬 나뭇가지에 앉아 흐르는 바람 소리 들으면 아아 고요해 슬픔은 사라지고 술 먹은 고슴도치 붉은 눈..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이 시간이면 나의 감각은 깊어지니까요. 마치 오래된 편지에서 느끼는 것처럼 이떄 나는 지나온 나날의 삶의 모습을 저만치 전설처럼 아득하게 바라봅니다. 어두운 시간은 내..

산 너머 남촌에는-김동환 시인의 시(詩)

산 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詩人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 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피는 4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익는 5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

부드럽게 잔잔히-알프리드 테니슨의 시(詩)

부드럽게 잔잔히 알프리드 테니슨 Alfred Tennyson 부드럽게 잔잔히, 부드럽게 잔잔히, 서쪽 바다의 바람이여! 잔잔히, 잔잔히, 입김내어 불어 다오. 서쪽 바다의 바람이여! 넘실대는 바닷물 넘어서 갔다가 기우는 달을 보면 돌아와 이리로 불어 다오. 불어서 그이를 다시 내게로 보내 다오. 내 어린 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