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이시영 시인의 시(詩) 이름 / 이시영 詩人 밤이 깊어갈수록 우리는 누군가를 불러야 한다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았을 때 잠시라도 잊었을 때 채찍 아래서 우리를 부르는 뜨거운 소리를 듣는다 이 밤이 깊어갈수록 우리는 누구에게로 가야 한다 우리가 가기를 멈췄을 때 혹은 가기를 포기했을 때 칼자욱을 딛고서 오는 ..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19
분홍강-이하석 시인의 시(詩) 분홍강 / 이하석 시인 내 쓸쓸한 날 분홍강 가에 나가 울었지요. 내 눈물 쪽으로 오는 눈물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사월, 푸른 풀 돋아나는 강 가에 고기떼 햇빛 속에 모일 때 나는 불렀지요. 사라진 모든 뒷모습들의 이름들을. 당신은 따뜻했지요. 한 때 우리는 함께 이 곳에 있었고 분홍강 가에 서나 앉..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16
흐르는 물길을 보면- 박민수 시인의 시(詩) 흐르는 물길을 보면 / 박민수 흐르는 한 줄기 물길을 보면 나도 따라 흐르고 싶구나 한강을 건너며 떠 노는 청둥오리 하얀 궁둥이를 보면 나도 한 마리 새가 되고 싶구나 물로 가슴을 씻고 밤마다 밤섬 나뭇가지에 앉아 흐르는 바람 소리 들으면 아아 고요해 슬픔은 사라지고 술 먹은 고슴도치 붉은 눈..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14
봄길-정호승 시인의 시(詩) 봄길 / 정호승 시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12
봄비 - 정목일 시인의 동시 봄비 / 정목일 봄비는 무슨 노래 부르길래 새싹들은 초록 눈을 반짝 뜰까. 눈동자 가득 피어나는 푸르름! 봄비는 무슨 얘기 속삭이길래 새들은 숲 노래 새로 배워 오고 졸졸졸 개울물 줄 지어 소풍 올까. 봄비는 무슨 눈짓 주었길래 살랑바람 꽃내 이끌고 놀러 오고 나비나비 춤추며 멀리서 찾아오나. .. 글밭/동시 나라 2010.04.10
풍경의 깊이-김사인 시인의 시(詩) 풍경의 깊이 /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의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아직 오지 않..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08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이 시간이면 나의 감각은 깊어지니까요. 마치 오래된 편지에서 느끼는 것처럼 이떄 나는 지나온 나날의 삶의 모습을 저만치 전설처럼 아득하게 바라봅니다. 어두운 시간은 내..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06
산 너머 남촌에는-김동환 시인의 시(詩) 산 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詩人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 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피는 4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익는 5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05
부활절-Charles Hanson Town 부활절 타운Charles Hanson Town 봄이 이 세상에 찾아와 튤립이란 튤립은 모조리 그 속에 당신의 크신 사랑이라는 포도주를 넘칠 듯이 가득히 담고 있습니다. 주여, 내 마음의 그릇도 사용해 주소서. 꽃이 당신의 위대하신 날의 영광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서 피는 것 같이 백합화와 같이 깨끗하고 그와 같..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04
부드럽게 잔잔히-알프리드 테니슨의 시(詩) 부드럽게 잔잔히 알프리드 테니슨 Alfred Tennyson 부드럽게 잔잔히, 부드럽게 잔잔히, 서쪽 바다의 바람이여! 잔잔히, 잔잔히, 입김내어 불어 다오. 서쪽 바다의 바람이여! 넘실대는 바닷물 넘어서 갔다가 기우는 달을 보면 돌아와 이리로 불어 다오. 불어서 그이를 다시 내게로 보내 다오. 내 어린 아기, .. 글밭/시(詩)를 찾아서[2] 2010.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