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1]

가랑잎의 몸무게-신형건 시인의 시(詩)

꿈꾸는 초록강 2009. 10. 19. 12:32

 

가랑잎의 몸무게        

신형건 詩人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따스함'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그 따스한 몸무게 아래엔

잠자는 풀벌레 풀벌레 풀벌레......

꿈꾸는 풀씨 풀씨 풀씨.....

제 몸을 갉아 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주는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이번엔

'너그러움'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