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것
김현승 詩人
희망.
희망은 분명 있다.
네가 내일의 닫힌 상자를
굳이 열지만 않는다면‥‥‥.
희망.
희망은 분명히 빛난다.
네가 너무 가까이 가서
그 그윽한 거리의 노을을 벗기지만 않으면‥‥‥
희망.
그것은 너의 보석으로 넉넉히 만들 수도 있다.
네가 네 안에 너무 가까이 있어
너의 맑은 눈을 오히려 가리우지만 않으면‥‥‥.
희망.
희망은 스스로 네가 될 수도 있다.
다함없는 너의 사랑이
흙 속에 묻혀,
눈물 어린 눈으로 너의 꿈을
먼나라의 별과 같이 우리가 바라볼 때‥‥‥.
희망.
그것은 너다.
너의 생명이 닿는 곳에 가없이 놓인
내일의 가교(架矯)를 끝없이 걸어가는,
별과 바람에도 그것은 꽃잎처럼 불리는
네 마음의 머나먼 모습이다.
<詩文學, 196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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