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1]

아버지의 조건 - What Makes a Dad

꿈꾸는 초록강 2008. 11. 21. 19:18

아버지의 조건

작자미상

 

 

하나님이 만드신, 산처럼 힘세고

나무처럼 멋있고 

여름 햇살처럼 따뜻하고

고요한 바다처럼 침착하고

자연처럼 관대한 영혼을 지니고

밤처럼 다독일 줄 알고

역사의 지혜 깨닫고

비상하는 독수리처럼 강하고

봄날 아침처럼 기쁘고

영원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

하느님은 이 모든걸 주시고

더 이상 추가할 게 없을 때

당신의 걸작품이 완성되었다는 걸 아셨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를 '아버지'라 불렀다.

 

 

 What Makes a Dad

Anonymous

 

Good took the strength of a mountain,

The Majesty of a tree,

The warmth of a summer sun,

The calm of a quiet sea,

The generous soul of nature,

The comforting arm of night,

The wisdom of the ages,

The power of the eagle's flight,

The joy of a morning in spring,

The patience of eternity,

Then God combined these qualities,

When there was nothing more to add,

He knew His masterpiece was complete,

And so,

He called it.....Dad.

 

하나님의 걸작품, 힘세고 멋지고 지혜롭고

 모든걸 인내하는 사람, 바로 '아버지'입니다.

늘 의식의 언저리에서 나를 지켜주는 사람,

 내가 넘어지면 언제든 받쳐줄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이름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낯선 사람이

숨어 있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 너무 겁나서 어디엔가 기대고 싶고,

간혹 남 몰래 소리 내어 울 곳을 찾는 슬픈 사람이 있습니다.

당당한 아버지, 유능한 남편, 좋은 아들이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짐짓

용감한 척 정글의 투사가 되어보지만, 이리 몰리고 저리 부대끼며 남는 것은

빈 껍데기 꿈뿐입니다. 너털웃음 웃고 돌아서도 황혼녘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사람,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입니다.

 

번역 및 아랫글, 장영희 교수

출처 : 축복, 장영희, 도서출판 비채, 2007

그림 : Illustration by Guy Porfirio 

 

Posted by namhan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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