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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가는 자여!

꿈꾸는 초록강 2008. 11. 3. 12:35

 친구여!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여!

 

 

나는 대지의 끝에 가 보았습니다

I have been to the end of Earth

 

나는 물의 끝에 가 보았습니다.

I have to the end of the Waters

 

나는 하늘의 끝에 가 보았습니다

I have been to the end of the sky

 

나는 산들의 끝에 가 보았습니다

I have been to the end of the Mountains

 

나는 나의 친구가 아닌 것들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I have found none that are not my Friends

 

(나바호족 격언)

American Indian Navajo Proverb

 

 

인디언 말로 '친구"라는 말은 "나의 슬픔을 등에지고 가는 자"라고  

한답니다. 인디언, 그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친구"라는 단어

하나에 이토록 심오한 뜻을 담아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디언 말로 친구의

뜻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절망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저는 친구의

슬픔을 대신 등에 지고 갈만한 사람이 못되고 나의 슬픔 또한 대신 등에 지고 가 

  줄만한 친구를 아무리 살펴 보아도 없는 것 같았지요.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있었군요.

 그동안 돌보지 않아 많이 아픈 친구들이 우리들 슬픔을 등에 지고 있네요.

   함부로 파헤쳐지는 산 속 깊은 가슴엔 우리들 욕심보다 더 부끄러운 쓰레기

  넘쳐나고 페놀과 수은, 합성세제,그리고 농약 등 온갖  공해 물질로

 오염된 강심(江心)은 답답해하며 숨쉬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대지의 끝으로, 물길 끝으로, 하늘의 끝, 산들의 끝으로

찾아가 보겠습니다. 그리웠던, 보고싶었던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 남한강 -

 

출처:나는 하나의 노래 이곳을 지나간다

안미륵 엮음, 문학의 숲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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