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Photo에세이

울고 있는 사람에게

꿈꾸는 초록강 2008. 8. 16. 09:41

                   - 울고 있는 사람에게 -

어떤 기쁨/ 고 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어딘선가

누가 생각했던 것

울지마라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어디선가

누가 생각하고 있는 것

울지 마라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어디선가

누가 막 생각하려는 것

울지 마라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 세계에서

이 세계의 어디에서

나는 수 많은  나로 이루어졌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는 수 많은 남과 남으로 이루어졌다

울지마라

얼마나 기쁜 일인가

 

*시- 고은 시인의 「어떤 기쁨」전문

 

 

잊지못할 어떤 기억으로 밤을 지새운 날

혼자만의 슬픔으로 서럽게 펑펑 운 날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왜 나만 이렇게 슬픈 일이 많은거야

누구나 한 번 쯤은 그런 생각을 하겠지요.

저도 그랬답니다.

그래, 인생이 그런거지 뭐 결국은

"네가 울 때 너는 혼자 울 것이다"

이렇게 말한 버지니아 울프의 충고를 가슴에 새기며

슬퍼하고 억울해 하고 답답해 하며 괴로워 했지요.

그런데 이 시를 만난 날, 그런 생각이 사라 졌어요.

아, 그렇구나.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처럼

그래, 그랬었구나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 누군가도 나처럼

억울하고 힘들고 외롭고 서러웠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슬픔이 반으로 줄어 들었답니다.

 

 

 

시에 곁들인 사진은 영화배우 수애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무척 편애합니다.

연기도 진솔하고 웃음은 소박하고도 밝고

무엇보다 슬픔을 아름답게,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무척 효녀라네요.

그러나 그보다 가장 중요한건 그냥 이 사람이 좋습니다.

제가 남자였다면 전 틀림없이 이런 사람을 사랑했을 거예요.

 by 남한강

 

(사진출처는 미디어 다음이고 영화'그해 여름'의 장면들 입니다.)

  Posted by namhanriver 20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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