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 강산 만들어요! 아름다운 우리의 무궁화"
무궁화
고준희
우리 할아버지 어렸을적
무궁화는
몰래 몰래 숨어서 피었대요.
남의 나라 꽃 그늘 아래
숨죽여 피어 있다가
들키면
뿌리째 뽑혀 버렸대요.
할아버지는 가슴 깊은 곳에
무궁화 씨 숨겨 놓고
무궁화 심을 날만
애타게 기다리셨대요.
이제는
우리 땅, 우리 나라
모두 되찾아
무궁화 피고 지고
웃으며 피고 지지요.
겨레의 꽃 무궁화
우리 모두 힘모아 사랑하여
아침 햇살처럼 넘치도록
무궁화 강산 만들어요.
아름다운 우리의 무궁화.
광복절 63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어린 친구들에게 이 시를 꼭 만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어느 때 보다도 극성스럽게 일본인들이 또 억지 주장
을 하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요즈음 우리는 간악한 일본인들이 과
거에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 어떤 짓을 했는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
니다. 수 없이 나쁜 일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민족의 상징인 무궁화와 국
기를 어떻꼐 말살하려고 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통해
잘 배웠겟지만 오늘은 광복절이고 또 위의 시를 이해하기 쉽도록 한 번 더 생
각해 보도록 하겠어요.
인류의 역사에 민족의 이름으로 특정 식물이 가혹한 수난을 겪은 일은 일찌기
없었답니다.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우리 겨레를 위시한, 온 세계 사람들은 모두
무궁화를 기억하여 인류 평화의 길을 찾는데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하겠지요.
한 국가로서 그 나라를 상징하는 것은 국기입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우리
태극기를 전국적으로 압수하여 없애 버렸지요. 그러나 혹독한 탄압 아래서도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온 나라 안이 태극기로 모두 뒤덮였었지요. 몰래 숨겨
두었던 태극기를 서로 돌려보며 손이 부르트고 피가 나도록 태극기를 그려서
들고 나와 만세를 불렀던 것이지요.
국기에 다음 가는 민족의 상징은 바로 나라 꽃입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나라가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제정한 일이 법적으로는 없었지만 , 온 국민은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굳게 믿어 왔습니다.
'3천리 반도'라는 단어 뒤에는 반드시 무궁화가 덧붙여져 '무궁화 삼천리'로
일컬어지는 것이 관습화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무궁화를 태극기 다음으로 생
각하는 경향이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것을 알아차린 일본 관헌들은 무궁화를 없애는 작업에 착수 하였지요. 모든
학교와 관공서에서부터 무궁화를 뽑아 없애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본 관헌들은 나라꽃 무궁화를 '눈에 피 꽃'이라고 하여 보기만 해도 눈에 핏
발이 선다고 거짓 선전을 하였으며, '부스럼 꽃'이라 하여 손에 닿기만 하여도
부스럼이 생긴다고 선전을 하는 등 갖은 거짓말로 우리민족의 기개를 표현하는
무궁화 탄압에 극악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수난이 커지면 커질수룩 우리 민족은 더욱 우리
정신을 대변하는 무궁화를 사랑하고 무궁화를 숨겨 키우거나 위의 시 속에
나오는 할아버지처럼 씨를 모아 곱게 종이에 싸서 품안에 감추고 무궁화 심을
날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위의 시 무궁화에 나오는 그대로 '이제는 우리 땅 우리나라 모두 되찾아 무궁
화 피고 지고 웃으며 피고 지지요' 그런데 우리는 우리나라를 '무궁화 강산'으
로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모두의 사랑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위에 소개한 시 <무궁화>는 1986년 8월 15일 동아일보사와 경희대학교가 공동
으로 주최한 <전국어린이 무궁화 글짓기대회>에서 당시 안양 호성국민학교 4학
년이었던 학생이 전국의 수 많은 어린이들과 5,6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은 시 입니다.
우리 민족의 나라꽃인 무궁화가 겪은 수난과 무궁화를 지키기 위해 눈물겹도록
노력하고 애쓰신 선조들의 뜨거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너무나 애처롭고 아름
답게 표현한 동시라고 생각함니다.
* 참고자료 :1.류달영, 나라꽃 무궁화, 학원사 ,1987
2. 소년동아일보,1986년8월19일
3.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
Posted namhanriver 2008.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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