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님들에게 -
동생의 비밀
캐서린 맨스필드
Photo by Tom Vogt
내 생일이 다가왔을 때인데요.
내 동생에게 비밀이 하나 있었던 거예요.
동생은 그 비밀을 며칠이고 계속 간직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비밀에 대해 물으면 자그맣게 노래를 부르며
딴청을 지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비가 왔지요.
잠에서 깨어나 보니 동생이 울고 있는 거예요.
동생이 나에게 말하더군요.
" 누나, 정원에다가 내가 설탕 두 덩어리를 심어 놓았거든.
누나가 설탕을 그렇게도 끔찍이 좋아하니까,
누나 생일이 되면 설탕나무 한 그루가 다 자라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모두 녹아 없어졌을거야."
아이 참 예쁜 내 동생.
Illustration by 田口智子
" 자신을 향해 웃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배워야 할
대단히 중요한 능력이다. "
- 캐서린 맨스필드-
'동생의 비밀'을 읽고 웃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누나를 위해 정원에 설탕 두 덩어리를 심은 어린 동생의
귀엽고도 애틋한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읽고 또 읽어보며 웃다가 눈물 글썽였습니다.
우리들의 동생은 이렇게 사랑스럽만은 않지요.
사랑스럽다기 보다는 싸우는 날이 더 많을지도 몰라요.
얄밉고 또 얄미워 '엄마는 동생을 왜 낳았지' 라고
원망도 해보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면
혈육만큼 애틋한 것도 없답니다. 섭섭했던 것도 미웠던 것도
그냥 다 용서가 된답니다. 그러니까 ,
우리 사랑하며 살아요.
Posted by namhanriver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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