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2]

희망은 한 마리 새-에밀리 디킨슨

꿈꾸는 초록강 2010. 3. 30. 03:45

 

희망은 한 마리 새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희망은 한 마리 새

영혼 위에 걸터앉아

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

아무리 심한 폭풍도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

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

허나 아무리 절박해도 그건 내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장영희 옮김>

 

에밀리 디킨슨(1830-1886),미국의 여류시인, 자연과 청교도주의를 

배경으로 사랑과 죽음, 영원 등의 주제를 담은 시들을 남겼다. 평생

을 칩거하며 독신으로 살았고, 죽은 후에야 그녀가 생전에 2,000여

편의 시를 쓴 것이 알려졌다.

 

  

시의 출처 :장영희의영미시산책『축복』, 장영희, 비채,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