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2]

봄을 기다리는 마음의 시(詩)-나는 그걸 골짝에서 들었네

꿈꾸는 초록강 2010. 3. 2. 18:59

 

나는 그걸 골짝에서 들었네

   아네트 윈(Anneette Wynne

 

 

나는 그걸 골짝에서 들었네,

나는 그걸 협곡에서 들었네.

들어보렴, 아이들아, 분명히, 분명히

봄이 다시 오고 있네! 

 

 

나는 그걸 골짝에서 들었네,

나는 그걸 언덕에서 들었네.

나는 그걸 용감히 소리없이 서 있는

앙상한 나무들에서 들었네. 

 

 

나는 그걸 골짝에서 들었네---

나는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걸 들었네,

나는 그걸 분명히, 분명히 들었네.

나는 그걸 내 가슴속에서 들었네! 

 

 

I Heard It in the Valley

 -Annette Wynne

 

I heard it in the valley,

I heard it in the glen;

Listen, children, surely, surely

spring is coming back again!

 

I heard it in the valley, 

I heard it on the hill,

I heard it where the bare trees stand,

Very brave and still.

 

I heard it in the valley---

I heard the waters start,

I heard it surely, surely,

I heard it in my heart! 

 

            

 

Annette Wynne의 자세한 이력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의 시 "나는 골짝에서 그걸 들었네(I heard in tre Vallery)"는

A Small Child's Book of Verse, compiled by Pelagie Doane

(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48)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 출처: 호주머니에 시를 넣고 다니세요, 김용철 편저, 서프라이즈, 2009 

  * 사진: Photography By Steven House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 세상 어느 누구나 품게 되는 간절한 소망이겠지요?

물론 봄과 겨울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기후대에 사는 사람들은 예외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사계절의 순환이 뚜렷한 땅에 살고 있으니 긴 겨울 끝에 봄을 기

다리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아침마다 창을 열고 공기속에서 꽃

내음을 찾기도 하고 마른 나뭇가지를 유심히 살피기도 합니다. 며칠째 안개비

내리던 날들은 대지로 촉촉히 스미는 빗방울을 흐믓하게 바라 보기도 했지요. 

 

시인은 봄의 소식을 알리는 자연의 조짐을 "골짝에서 들었네"라고 반복해서 노래

하고 있군요. 골짝에서 들은 소리는 앙상한 나무에서도 들리고 마침내 얼었던 땅

을 뚫고 물이 솟는 골짝의 큰 소리가 되어 시인의 마음을 울리게 됩니다. 

가만히 귀 기우리니 시인의 귀에 들렸던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틀림없는 봄의 기별이....

 

Posted by 남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