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마음의 뜰

비 오는 날에는....

꿈꾸는 초록강 2010. 2. 9. 17:33

 비 오는 날에는....

 

 

비는 세상이 잠시 정지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패스워드다.

비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그건 다름을 긍정하는 것이다.

by 마르탱 파주 

 

 

 

  

  

  

  

  

 

가끔 비는 나를 대상없는 사랑에 빠져들게 한다.

어느날, 관자놀이를 쳐대는 피, 콩닥거리는 가슴,

나는 한 친구에게 내 열정을 털어놓았다. 그가 나에게 물었다.

내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람이 누구냐고. 나는 아직 그녀가

누군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었다.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말다툼도 질투도 없는, 또한

 입맞춤도 교감도 없는 사랑 이야기가 한동안 이어진다. 하지만 그 짝

 이 없는 사랑은 머지않아 실현된다. 비는 전조의 효력을 가지고 있다.

 남동풍이 폭풍우를 예고하듯, 비는 내가 사랑할 여자를 예고한다.

 비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내린다.

예보를 무색하게 만들며, 느닷없이.

 

by 마르탱 파주 

 * 글의 출처: 비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내린다, 마르텡 파주, 열림원,2008

 

Posted by namhan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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