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어린님들에게

무궁화-박두진 시인의 시(詩)

꿈꾸는 초록강 2010. 1. 3. 00:15

 

  무궁화 / 박두진 시인                                

 

머나먼 겨레얼의 굽이쳐 온 정기,

밝아라 그 안의 빛살

은은하고 우아한,

하늘 땅이 이 강산에 꽃으로 핀다.

초록 바다 아침 파도 물보라에 젖는다.

동해, 서해, 남해 설렘

오대양에 뻗치는,

겨레 우리 넋의 파도

끓는 뜨거움,

바다여 그 겨레 마음 꽃으로 핀다.

 

무궁화, 무궁화,

낮의 해와 밤의 달

빛의 나라 꿈의 나라 별의 나라 영원한

겨레 우리 꿈의 성좌 끝없는 황홀,

타는 안에 불멸의 넋 꽃으로 핀다.

 

그 해와 달

별을 걸어 맹세하는 우리들의 사랑,

목숨보다 더 값진 우리들의 자유,

민주, 자주, 균등, 평화의 겨레 인류 꿈,

꽃이여 불멸의 넋 죽지 않는다.

오고 오는 세계 영원 피고 또 핀다.

 

   *이 시는 독립 기념관  경내에 조성한 무궁화

    동산에 세워진 무궁화 시비에 새겨진 시로서

    무궁화를 위한 시비로는 제 1호입니다.

 

* 글의 출처: 나라꽃 무궁화, 유달영 .염도회 공저, 학원사,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