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1]

이 집을 위한 기도-루이스 운터마이어

꿈꾸는 초록강 2009. 12. 6. 08:38

 

이 집을 위한 기도

루이스 운터마이어(Louiis Untermeyer)

 

 

  어떤 해악한 일도 이 집 문턱을 넘지 못하게 하소서.

불길한 일이 이집 창문 틈을 결코

엿보지 못하게 하시고, 천둥과 소나기가

이 집을 피해 가게 하소서.

 

믿음의 담력에 찬 서까래들이

폭풍의 난타를 이겨 내게 하시고

온 세상이 싸늘해진다 하여도

이 집 난로만은 가족을 따뜻히 지키게 하옵소서.

 

 화평이 이 방 저 방을 사뿐히 걸어 다니면서

가족들의 입술을 포도주로 적시게 하시어

마침내는 무심하던 집안 구석마다

성소로 피어나게 하소서.

 

웃음소리로 고함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여 주시고

보호 벽이 비록 얇기는 하여도

그것이 미움을 들이지 않고 사랑을 붙들어 주는

튼튼한 방패가 되게 하소서.

      

   글의 출처: 호주머니에 시를 넣고 다니세요, 김용철 편저,서프라이즈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