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있는 풍경
이경임 詩人
아기나무가 엄마나무에게 물었답니다
나는 왜 새나 바람이나
구름이나 햇살이나 물이 될 수 없나요
너는 날마다 키가 크는 감옥이야
아무나 그런 감옥이 될 수는 없단다
그럼, 키가 커서 난 무엇이 되는 거죠?
넌 의자도 될 수 있고, 책도 될 수 있고
피아노도 될 수 있고, 조각품도 될 수 있단다
하지만 난 어디에든 갈 수가 없잖아요
나중에 그런 것들이 되어보렴
오랫동안 한곳에
생각의 뿌리를 깊이 내리면
세상의 무수한 갈랫길들이
환하게 보인단다. 그때에는
넌 어디에나 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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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출처: 부드러운 감옥, 이경임, 문학과 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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