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詩人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그리운 첼로 명곡 ♪ 01. Paganini - Fantasy on a theme by Rossinifrom "Mose in Egitto" 02. Offenbach - Les larmes du Jacqueline 03. Fritz Kreisler - Schon Rosemarin 04. Saint Saens - The Swan 05. Rachmaninoff - Vocalise 06. Bach - Arioso 07. Mascagni - Elegie 08. Tchaikovsky - Nocturne No.4
자료출처: 그림-빅항률님의 작품
시- 이 시대의 아벨 (문학과 지성시인선30), 고정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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