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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화/ 강을 사랑한 아이..

꿈꾸는 초록강 2009. 3. 24. 07:36

                      강가에서 / Richard Clayderman

 

 

 

강가에 사는 아이가 있었다..

매일 같이 바라보는 강이지만 싫증나지 않았다..

이른 새벽의 강물과 저녁노을 아래 강빛은 달랐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강을 사랑했다..

 

아이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으로 강에 돌을 던졌다..

때로는 멀리 가기도 했고..

어떤 날은 큰 소리로 대답하기도 했다..

 

깊은 밤에 강은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몇 개의 별들이 머리를 감고..

푸르스름한 빛을 강물에 풀어 놓는 날이면..

들뜬 소리로 별의 비밀을 알려 주기도 했다..

 

그런 날은 고마움의 표시로..

더 많은 돌을 던졌고..

강물도 알았다는 듯..

맑은 소리로 화답을 했다..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서투르게 표현하던 아이는..

자라면서 강을 떠나 살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도시의 한부분이 되어..

더 이상 강을 볼 수 없는 생활을 이어갔다..

 

어느 날..

가슴속이 막힌듯 답답해진 그는..

바다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보았다..

 

해변에서 반짝이는 무수한 돌들을..

모양은 변했지만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언제가 아이였던 그가..

강에 던진 돌들이었다..

 

강은 그렇게 아이의 사랑을 품은 채..

먼저 바다로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밤이 깊도록 그는 바다를 바라 보았다..

오래 전 그가 사랑했던 강의 깊은 얼굴을..

출처 : Blog 숲
글쓴이 : 한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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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강가에서 돌을 던져본 기억이 있습니다.

돌은 아주 가까운 곳에 첨벙....손 힘이 약했으므로...

지금도 한강에 가면 꼭 무슨 심술을 부리듯 작은 돌 하나를 던져봅니다.

말없이 그저 흐르기만하니 강이 얄밉기도 하고...

그렇게 던진 나의 조약돌들도 바다로 갔을까.........?

한나무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