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 Richard Clayderman
강가에 사는 아이가 있었다..
매일 같이 바라보는 강이지만 싫증나지 않았다..
이른 새벽의 강물과 저녁노을 아래 강빛은 달랐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강을 사랑했다..
아이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으로 강에 돌을 던졌다..
때로는 멀리 가기도 했고..
어떤 날은 큰 소리로 대답하기도 했다..
깊은 밤에 강은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몇 개의 별들이 머리를 감고..
푸르스름한 빛을 강물에 풀어 놓는 날이면..
들뜬 소리로 별의 비밀을 알려 주기도 했다..
그런 날은 고마움의 표시로..
더 많은 돌을 던졌고..
강물도 알았다는 듯..
맑은 소리로 화답을 했다..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서투르게 표현하던 아이는..
자라면서 강을 떠나 살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도시의 한부분이 되어..
더 이상 강을 볼 수 없는 생활을 이어갔다..
어느 날..
가슴속이 막힌듯 답답해진 그는..
바다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보았다..
해변에서 반짝이는 무수한 돌들을..
모양은 변했지만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언제가 아이였던 그가..
강에 던진 돌들이었다..
강은 그렇게 아이의 사랑을 품은 채..
먼저 바다로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밤이 깊도록 그는 바다를 바라 보았다..
오래 전 그가 사랑했던 강의 깊은 얼굴을..
★
어린시절 강가에서 돌을 던져본 기억이 있습니다.
돌은 아주 가까운 곳에 첨벙....손 힘이 약했으므로...
지금도 한강에 가면 꼭 무슨 심술을 부리듯 작은 돌 하나를 던져봅니다.
말없이 그저 흐르기만하니 강이 얄밉기도 하고...
그렇게 던진 나의 조약돌들도 바다로 갔을까.........?
한나무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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