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1]

그리움의 시- 박민수시인의 '갈매기'

꿈꾸는 초록강 2009. 3. 19. 01:34

갈매기***** 박민수

 

 

      

 사진- Mathias Schaf

 

그대여 오늘은 나 홀로

한 마리 작은 바다새가 되고 싶구나

푸른 물살 가르며 훠이훠이

바다 건너 높은 산

깃 접고 앉아 뜬구름과

그대 나라 멀리 바라보는

한마리 청춘의

작은 갈매기가 되고 싶구나

외로움 속에서도 절망은 사라지고

내 마음 가득 그대 그리움

뚜뚜 뱃고동 울면 문득 허공에 올라

그대인가

먼 나라 하염없이 손짓 보내느니

비 오는 날에도 하늘 가득 차 오르는

내 운명의 날개짓 소리

지쳐 바다에 눕는다 해도

눈떠 하늘을 보며

그대인가 나 홀로 꿈꾸는

한 마리 목이 긴

그리움의 바다새가 되고 싶구나

갈매기가 되고 싶구나 

 

          

        

 

 처: 낮은 곳에서, 박민수, 고려원, 1996   namhan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