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 갈래!!
-유치원 시절을 추억하며-
"푸른 푸른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푸른 산 허리에는 구름도 많다
토끼 구름 나비 구름 짝을 지어서
짤랑짤랑 구름마차 끌고 갑니다"
예쁜 짝꿍 하얀이는 천사처럼 곱게 노래 부르고
손유희까지 곁들여 하늘하늘 춤추고
민호는 입 헤~ 벌리고 보고 있었다.
난 관심없었다. 난 우리 선생님을 싸랑했거든....ㅎㅎ
우리는 산에서 들에서 마구 뛰어놀았다
말썽꾸러기 최철이 개구리를 잡아서
선생님 얼굴에다 던졌다. " 아아~악!악~~~~"
선생님의 비명이 관악산을 메아리쳤다.
최철이 겁이나서 산속으로 도망갔다
함께 개구리 사냥한 일당도 같이 도망갔다
우리는 그림도 못그리고 김밥도 못먹고
애들을 찾으러 다녔다
철이와 용아와 민성이는 산 아래서 신나게 미끄럼타며 놀고 있었다
" 최철!! 김용!! 이민성!! 너희들 꼼짝말고 있어!! "
선생님 목소리는 정말 컸다.
애들은 미끄럼타다 그냥 딱 멈추었다. 잡혔다 !.
" 요녀석들 너희들 정말~~ 가만 안둘거야!"
선생님은 씩씩 숨을 몰아쉬더니 마른 나뭇가지를 집어 드셨다.
애들은 발발떨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선생님이 회초리를 높이 들어 올렸다
애들은 모두 어깨를 움추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 어! 안 아프다! "
최철이 씩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은 회초리 든 손을 공중에 그대로 멈춘채
눈물을 뚝뚝 흘리셨다.
" 너희들 정말 잃어버린줄 알았단 말이야. 흑흑흑~~~
너희들 잃어버리면 선생님은 어떡하라구???
엉!! 어떡하라구 그래 !"
선생님이 우니까 우리도 모두 따라 울었다.
" 우이쒸! 나쁜 녀석들!!"
지금 생각해도 무지 화난다.
선생님은 화가 많이 나셨지만 그래도 애들을 찾아서 좋다고
뛰뛰빵빵 기차를 태위 주셨다. 헤~~ 너무 좋았다.
" 나 , 돌아갈래!!!!!!"
< '나 돌아갈래'는 계속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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