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은 섬 독도
독도의 詩
시/ 류재우 사진/김철환
바다에 닿으면 금시 녹을
지저분한 싸락눈 같은 벚꽃들이
어제 오늘
시끄럽게 뛰어내리는 동해에
건곤감리(乾坤坎離)의 검은 막대로
독도 너머 쓴 맛나는 바닷물 들어오지 못하도록
굵은 선 긋고 싶다
저 바다의 깊이처럼
모든걸 끌어안고 포옹할 동안
얼마나 오랜 세월이
동해의 동맥을 타고 흘렀으랴
기미가요의 잡음에
슬픔과 분노로 몸살을 앓을 때 마다
얼마나 오랫동안
독도의 푸른 파도가 가슴을 어루 만지며
스스로를 위로 했던가
지금도 독도에 숨을 쉬고 있는
백의(白依)소매 걷어 붙인 우리의 마음은
동해의 촛대 바위 위에 깨지지 않을 불을 밝히고
태극의 뜨거운 태양으로
동해에 떠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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