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사진/아름다운풍경

겨울동화-동물들의 외로운 겨울

꿈꾸는 초록강 2009. 12. 17. 15:53

눈 오는 날, 외로운 친구들

 

 

눈속에 갇혀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 엄마~ 빨리 오세요. 배고파,추워~무서워~"  

먹이를 구하러 간 엄마는 눈속에서 길을 잃었는지 오지 않습니다.

 

 

  들에도, 강가에도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고 또 오고...

 꽃잎처럼 춤추던 눈은 헐벗은 겨울나무의 꽃이 되고 따스한 옷이 됩니다.

 

 

눈속에 갇힌 펭귄이 소리쳤어요. "살려주세요~~~오!!!"

온누리를 감싼 흰 눈밭은 어린 동물들에게 길을 잃게 합니다.

 

 

쓸쓸하던 겨울산은 반짝이는 눈꽃으로 환하게 빛이 납니다. 

차가움과 따스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눈꽃은 세상 어떤 꽃보다도 화사하지요. 

 

 

눈속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다람쥐 가족은 나무에 기어오를 힘도 없어요.  

"에구구~ 추워라~, 어서 힘을 내" 낑낑 나뭇가지를 향해 기어오릅니다.

아무리 힘을 내도 꽁꽁 언 발로는 더이상 오르기가 힘이 들어요.

 

 

가족이 많은 북극곰들은 눈이 와도 좋기만 해요. 

"엄마, 엄마, 눈이 와요. 너무 좋아~"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해요. 이렇게 서로 몸을 기대면 너무나 따뜻하지요.

 

 

집오리들이  눈 오는 들판에 나와 하염없이 눈을 맞고 있어요.

무슨 생각을 할까요? 궁금합니다. 음...아마도,

사람들이 느끼는 설레임과 그리움 같은 것을 느끼고 있나봐요.

 붙박이별처럼 한자리에 오도카니 앉아서 하염없이 눈을 맞고 있잖아요.

 

 

세상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던 눈보라가 그치고 나니 세상은 다시 태어난 듯 깨끗합니다.

 폭설이 그친  먼 산은 그림처럼 곱고 하늘은 파랗고 맑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겨울나무 아래 벤치에

오래 앓은 그리움이 쌓이듯이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눈 쌓인 의자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마음 같아서 가여워요.

 

  
 
이제 눈은,사람이 사는 동네에도 축복처럼 내리고 또 내립니다.
눈이 그치고 나면 길이 막히고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생기지요.
그러나 아주 짧은 시간일지라도 무표정한 회색빛 건물들과 매연으로 찌든 거리를
빛나는 꿈의 세계로 만들어 버리는 눈꽃의 마술에 빠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