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1］ 소년-윤동주 시인의 시(詩) 꿈꾸는 초록강 2009. 10. 6. 09:04 소년-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글의 출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동해출판,2008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