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1]
바다-이성복 시인의 시(詩)
꿈꾸는 초록강
2009. 7. 23. 04:15
바다 / 이성복 詩人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픔 입에 믈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Antonio Vivaldi( 1678∼1741)  
글의 출처 :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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