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시(詩)를 찾아서[1]
그대에게 가는 길 - 안도현시인의 시
꿈꾸는 초록강
2009. 2. 15. 12:21
그대에게 가는 길 - 안도현
그대가 한 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
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
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
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
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
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자료출처 :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도서출판 푸른숲, 2007
Posted by namhanriver 16.02.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