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 - 당신의 라졸은 누구인가요?
사랑의 노래
당신의 라졸은 누구인가요?
Ophelia - Arthur Hughes(1832-1915)
만약 그대를 천명의 사나이가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그 천명 중에는 나,
라졸도 끼어 있을거요.
만약 그대를 백명의 사나이가 사랑한다면
그 백명 중에 나,
라졸도 끼어 있을거요.
만약 그대를 열명의 사나이가 사랑한다면
그 열명 중의 하나는 나,
라졸일거요.
그리고 그대를 사랑하는 사나이가
단 한 사람뿐이라면
그가 라졸이라는 걸 그대는 알게 될거요.
그러나 그대를 사랑하는 이가
하나도 없게 된다면
그 때는 이 라졸이 죽었다는 걸
그대는 알게 될거요.
舊 소련 시인 '라졸 가마토'의 <사랑의 노래>중에서
Ophelia- Jone William
"당신의 '라졸'은 누구인가요?"
며칠전 동생의 블로그에 들렀다가 오래전 마음 깊이 간직했던 라졸의
'사랑의 노래를 다시 만났습니다. 오래전에 감동이 되살아나 가슴이 뭉클해 졌지요.
옛날 독서비망록을 모두 뒤져 라졸가마토의 '사랑의 노래'가 적힌 페이지를 뒤졌지요.
한참만에 찾았습니다. 2001년 11월7일에 발행된 고도원의 아침편지였어요. 독자들이
너무 사랑하여 2002년 10월28일에 앵콜 편지가 다시 발행되었던 그 아침편지에서 본 시
였답니다. 당시에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독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200만 가까운 독자들이 아침편지를 받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아침편지의 발행인이신 고도원씨가 군대 졸병시절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지금의
아내에게 보낸 연애편지에 라졸의 이 시를 적어 보내셨다지요. 도도하기만 했던 그녀는
이 시가 그만 마음에 꽂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고 어렵고 힘든 결혼생활 동안
이 시 한편을 등불 삼아 사셨대요. 정치부 신문기자시절 거의 밖에서 밤을 새고 들어오고
여러 직업을 거치며 생활이 어려워 그분의 아내는 설텅탕집을 하며 내조를 하셨답니다.
지금도 계속 아침편지 발행을 위한 뒷바라지를 하고 계시답니다.
그분의 아내가 수 십년 간직한 빛바랜 옛날 연애편지에 적혀 있는
그 시의 힘이 저의 마음에도 스며드는듯 합니다.
당신의 '라졸'은 누구인가요?
당신은 누구의 '라졸'인가요?
당신이 보낸 옛 편지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라졸일 거예요.
그 사람이 보낸 옛편지를 지금도 꺼내보고 또 꺼내보는 당신의 라졸은
바로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겠지요.
우리들의 라졸은 그리 멀리 있는것 같지 않습니다.
Ophelia - Jules Jeseph Lefebvre(1836-1911)
Posted by namhanriver
Michael Hoppe - Bel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