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Photo에세이

여름의 끝에서

꿈꾸는 초록강 2008. 8. 9. 17:33

 여름의 끝에서 

 

 아무 말도 하기 싫다

그냥 별이나 기다리자

저녁답 제일 먼저 떠서

늦게까지 으뜸 빛나는 별

나만 죽어라 사랑하는

우울증 앓는 우리 강아지가

저녁밥 그리워 할 무렵

 서쪽 하늘에 살며시 뜨는

개밥바라기별이나 기다리자.

 

 

개밥바라기 별

 

김중곤

 

그대를 가장 먼저 그리워하기 의해

초저녁별이 되어 서성거렸습니다

 

그대를 가장 늦게까지 잊기위해

새벽별이 되어 서성거렸습니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사라지는 개밥바라기 별

 

그런 개밥바라기 별이 되어 서성거렸습니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가장 오래 지워지지 않는

내 인생의 눈물 글썽이는 별.

 

 

Posted by namhanriver 09.08.2008